<김경신 회화전>

참여작가   김경신(Kim KyoungShin) 金庚信

기간         2017년 8월 7일-2017년 9월 1일

                       월-금, 11:00-20:00 (토, 일요일, 공휴일 휴관)

아르카디아를 그리는 손

 

도시에 거주하는 현대인에게 자연은 점점 돌아갈 수도, 잊을 수도 없는 낙원, 아르카디아가 되고 있다. 가끔 야외로 나가서 맛보았던 신선한 공기, 겸손한 야생화, 울창하게 자라는 나무의 그늘을 잊을 수 없는 반면에, 모기, 말벌과 같은 해충, 자연이 내리는 과도한 재해를 피하고 싶어진다. 도시가 주는 편안함, 깔끔함 속에 살다보면 접촉의 기회가 줄어든 자연은 점점 추상화되고, 텔레비전 스크린 속에 선명하게 펼쳐지는 이미지로 축약되어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나 온전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김경신은 가상의 공간에 만족하지 않고 자연을 삶으로 끌어와 어떻게든 손으로 보듬고 눈으로 향유하는 대상으로 삼는다. 분양받은 식물을 화분에 심고 베란다에서 기르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문득 바라본 집 옥상의 꽃과 나무를 그린다. 도심의 오아시스 같은 옥상정원이 건물 재건축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자연의 일부를 향유하려는 작가의 욕망은 더 강해지고 있다. 다행인 것은 김경신이 포착하는 옥상정원과 옥상정원을 가진 집들은 현실에서 사라지는 반면에 김경신의 그림 속에서 다시 태어나 자연을 잊을 수 없는 인간의 삶을 기억하게 만든다.

동양화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도 하는 작가는 그동안 식물 모티프를 많이 사용해 왔다. 다양한 형태를 통해 식물의 생명력을 자유롭게 표현한 과거의 그림들은 초록색을 주는 자연에게 바치는 헌정이자 그 초록색을 통해 자연으로 다가고자 하는 원초적 갈망을 환기시키며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청량하게 만들곤 했다.

이번 전시에는 과거처럼 식물 형태에서 모종의 패턴을 찾아 형상화한 그림 <선택> 시리즈와 양옥집 옥상에 구현된 정원을 통해 인공적인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자연을 표현한 그림, <옥상정원> 시리즈가 전시된다. 전자는 요즘 한창 애호받는 ‘다육이’의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모은 것이고 후자는 벽돌과 시멘트를 딛고 힘차게 성장하는 식물들의 향연을 표현한다. 자연과 인공의 대립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식물들의 형태에서 위안을 받고 인간의 보살핌을 받는 식물 하나하나에 애정의 시선을 준 작업들이다.

사실 평범한 돌, 도자기, 과일 등 예술가의 시선이 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김경신의 시선은 자신의 일상의 언저리에 있는 자연의 편린들, 즉 화분에 담긴 식물이나 옥상의 나무로 향한다. 그러한 시선의 근저에는 포기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갈망이 작용한다. 왜냐하면 자연은 우리가 원래 태어나서 살다가 온 곳이고, 현재 도시에 갇혀서 갈 수 없더라도 자연의 주는 녹색을 통해 원래의 고향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양은희/전시기획)

김경신, 옥상정원

91x91cm, 2017

김경신, 이웃집옥상

53x46cm

김경신, 선택1

91x91cm, 2017

김경신, 옥상텃밭

53x46

김경신, 그들만의 정원

50x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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