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씨티 전 Sun City>

참여작가   썬씨티 (SUN CITY, 善)

기간         2017년 4월 3일-2017년 5월 12일

                       월-금, 11:00-18:00 (토, 일요일, 공휴일 휴관)

태양의 도시

 

태양의 도시. 서울과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한 작가는 작년에 귀국한 후 기존의 이름 서선영이 너무 흔하다고 새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그리고 유학생활을 마치고 처음 여는 전시의 제목에 새 이름을 제목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도시로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용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예술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 그것이야 말로 썬씨티의 잠재력이 아닐까 싶다.

사실 썬씨티는 왠지 ‘태양의 도시’보다 싼 티가 나는 이름이다. 된소리 표기를 지양하는 점잖은 언어문화를 무시하고 과감하게 쌍시옷을 두 번이나 사용한다. 동시에 썬씨티는 중성적이며, 도시적이고, 약간 퇴폐적인 듯한 느낌도 든다. 태양이 빛나는 도시,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도시, 태양만 보고 달리는 도시. 갖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서울과 뉴욕이라는 대도시에서 살면서 공부한 작가에게 도시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물질문화의 현란한 전개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물질에 둘러싸인 사람에 주목해 왔다. 새로운 물건에 집착하고, 버리고 그리고 다시 새 것을 마련하는 현대인에게 이런 물질은 욕망의 대상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투사하는 중요한 대상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물질과 사회, 그리고 애착과 욕망 이라는 관계 속에서 현대인에게 사람다움, 자존감 이란 무엇일까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잠시 뉴욕 FIT에서 장남감 디자인을 배우면서 작가는 사람의 형태를 축소한 인형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주위에서 흔하게 보이는 재료(천, 솜, 벽지 등)를 활용하여 썬씨티 만의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재봉틀에 앉아 어딘가에서 구해 온 재료를 재활용하며 새로운 형상을 만드는 것이다.

인형은 인간이 오랫동안 유지한 동행물이다. 선사시대 나무나 씨앗을 파서 인간을 닮은 형상을 만들기도 했고, 문명시대에 들어서 어린이의 장남감으로 태어나기도 했다. 이후 인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물건이자 혼자 사는 청년의 거실을 지키는 피규어까지, 인간의 외로움, 과시욕,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을 투사하는 대상이자 치유의 도구이기도 했다.

예술의 영토에서 썬씨티가 고독하게 만든 인형들, 물질을 통해 새로운 물질로 탄생한 그의 인형들은 기존의 상업적 인형과 다르다. 썬씨티의 인형들은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알고 있듯이 신체비례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다양한 얼굴과 모습을 취한다. 유사한 가치관에 매몰된 우리의 모습을 거울로 삼은 듯 비슷한 외양을 지향하고, 일정한 색만을 취하기도 한다. 세속적인 색을 입고 자유로이 노는 썬씨티의 인형들은 때로 과장된 얼굴로, 때로 얼굴이 없는 몸으로 나온다. 자유롭게 보이면서도 획일적인 틀 안에서 유희하는 인형들의 모습은 작가가 물질문화 속에 갇힌 현대인의 초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질서 있게 군무를 추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에 살짝 삐끗한 무질서가 들어있다. 한쪽에서는 춤을 추듯 몸짓이 활달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웅크리고 고뇌하는 이가 있다. 생각하며 걷고 있지만 어딘지 부유하는 듯한 모습, 개미들처럼 엉킨 모습.

썬씨티가 최근 만드는 인공 인간들의 복잡한 모습은 물질문화 속에서 불안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심지어 그의 텃밭에서 자라는 식물도 인간의 양면성을 담은 듯 야릇하게 자란다. 스페이스 D에 임시 둥지를 튼 썬씨티의 인공적인 인형의 세계는 그렇게 이상함과 야릇함을 오가는 울림을 준다. (양은희)

썬씨티, 텃밭, 방수천, 철사,솜, 유화물감 채색, 혼합재료 나무판넬에 설치, 2017

썬씨티, 사람들, 피혁,솜, 3m

벽면설치, 2013

썬씨티, 바람a, 광목,솜,철사, 30x40cm, 2017

썬씨티, 종이에 유화, 60x35cm, 2015

썬씨티, 생각하는 사람, 천, 솜, 75 x 160cm, 2017

썬시티, THE THREE OF ONE(1), 천,솜, 30x40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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