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익 회화전>

참여작가   이영익

기간         2017년 1월 16일-2017년 2월 18일

도시의 얼굴

 

도시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성과물인 문명의 표상이자 인간의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인류의 역사가 근대로 방향을 설정한 200여년 전부터 도시화는 문명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오늘날 지구상의 인류의 55% 정도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문명이 앞서간 지역, 북미, 유럽 등의 지역은 70-8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도시화는 현재 40-48%이나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50년까지 56-64%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도시화의 확산에 따라 예술가도 근대를 거치면서 도시와 도시에서의 삶에 주목해 왔다. 베니스, 런던, 파리, 암스텔담, 뉴욕 등 서구의 도시는 예술가들의 그림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등장한 바 있다. 18세기 카날레토는 베니스를 그리며 유럽인의 찬사를 받았고, 런던으로 이주하여 도시 풍경을 그리면서 영국인 고객의 취향을 자극하기도 했다. 19세기 피사로는 새로이 정비된 근대 파리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으며, 모네는 생 라자르 역에 출근하듯 매일 나가서 기차역이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20세기 뉴욕의 오키프와 몬드리안도 때로 위압적으로 때로 산만하게 다가오는 도시에 주목하곤 했다.

도시풍경을 그리는 전통은 오늘날도 계속된다. 한명의 작가가 나올 때마다 거대한 도시의 혼잡한 모습이 새로이 해석되고 소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도시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 관심을 표현하는 문제는 작가마다 해법이 다르다. 우울한 날 회색빛 건물에 감정을 투사하는 작가가 있는가 하면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입은 변화에 주목하는 작가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관적 시선을 어떻게 소통의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이다.

서울은 도시화의 산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낮은 건물에서 아파트로, 골목길에서 넓은 대로로, 아파트에서 주상복합으로, 밀려드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변모해 왔다. 그런 서울의 모습은 동양화를 배운 이영익에게도 무시할 수 없는 소재이다. 일상에서 접하는 높은 건물과 교량 등 도시는 복잡하면서도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건물과 그런 건물에 사는 사람과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뉜 현실을 보면서 도시 환경 앞에서 분열된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감지한다.

이영익은 사람을 압도하는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을 포착하고자 한다.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은 그의 작품의 주제이자 일련의 작업의 제목이다. 그는 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갔던 곳들, 강남구, 서초구, 중구, 한남동 등 높고 낮은 건물이 혼재된 곳에서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을 읽기도 하고, 생활의 터전이자 생계의 현장인 아련한 동네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그가 도시에 천착하는 이유는 바로 도시가 인간의 양면성을 투영한 얼굴이며 삶의 공간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시와 자연의 대조를 강조하며 주황색, 파란색 등 여러 색의 대비를 선택한다. 선으로 묘사한 도시와 색으로 칠한 자연과 하늘 역시 불안정한 도시에서 느끼는 상태를 극대화한다. 결국 그가 말하는 ‘기묘한 양면성’은 바로 인간이 인공적인 도시의 창조자이면서 동시에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때 오는 복잡한 감정의 발로와 거리가 멀지 않다.

(양은희/전시기획)

이영익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 - 한남동 1, 100x75cm,

장지에 혼합매체, 2014

이영익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 - 서초구, 110x75cm,

장지에 혼합매체, 2015

이영익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 - 한남동 2, 100x80cm,

장지에 혼합매체, 2014

이영익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 - 강남구, 127x90cm,

장지에 혼합매체, 2015

이영익  도시의 기묘한 양면성 - 중구, 80x80cm,

장지에 혼합매체, 2015

​델코 패밀리 사이트

© 2016 by Space D & Delco Design.

www.delco.co.kr